대구청년센터 청년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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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는 승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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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개 이상 포함이 참가 기준인데 여기 2장 밖에 업로드 안됩니다.)

3년 전, 수창청춘맨숀을 헛헛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다녔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청년주간 행사 마지막날은 운영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미처 체크하지 못하고 간 탓에 한창 정리 중인 부스 사이를 기웃거리다가 돌아온 것이다.
코로나로 온라인 위주로 치러졌던 몇 년간의 행사들을 보상받는 기분으로 올해는 행사가 끝나기 하루 전인 토요일에 수창맨숀으로 향했다.

9월의 한낮은 기대와 달리 습하고 후덥지근해서 맨숀 내의 사진전과 청년센터의 굿즈를 먼저 감상했다. 안내선 밖에서 멀찍이 쳐다보기만 하는 것보다 굿즈를 만져볼 수 있고 소감을 벽면에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꼬마들의 그림판으로도 사용되긴 했지만 말이다.

밖으로 나와서 대략 어떤 부스가 설치되어 있는지 한바퀴 둘러보았다. 예술발전소보다 수창맨숀쪽에 설치된 부스가 더 많았다. 체험 활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일회용품을 쓰지 않기 위해 물건을 대여해주는 점 또한 인상깊었다. 예술발전소쪽 부스에는 오후 3시 전이었는데도 체험물품이 소진되어 일찍 마감된 점이 조금 아쉬웠다.

메인 무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무대가 섬처럼 나누어져 있는게 특징적이었고 에어바운스와 트렘폴린 설치 때문인지 의외로 어린 아이들과 부모님들로 북적거린다는 점이 색다르고 놀라웠다. 다만 무대가 나뉜 탓에 전기선이 퍼져 있어서 그런지 덮개를 설치했음에도 아이들이 넘어질 뻔한 광경을 몇 차례 목격하였고 걱정되는 마음이 들었다.

디제잉과 재활용 악기를 활용한 공연을 즐길 생각으로 기다리며 잠시나마 리허설을 지켜보았는데 정작 굵어지는 빗방울로 내빈 인사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이 취소되어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몇 년 전에도 허탕을 쳤는데 이번에도 제대로 끝까지 즐길 수 없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너무 컸지만 무엇보다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한 운영진분들의 안타까움이 가장 클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존버하며 내년을 또 기약하기로 다짐한다.